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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40여분을 달려 도착한 필레. 이곳과 인연을 맷은지 어느덧 서른 하고도 1년이 되었다. 그때 우연히 알게 되었던 털보의 순수함과 이곳 약수의 짜릿함을 잊지 못하고 그해 가을 이곳을 또 찿으며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가을 바람을 타고 내려오는 단풍에 흠뻑 빠졌던 서른한해전... 그후 기회 있을때마다 이곳을 찿게 되었으며, 이곳이 고향인 박경규 어른도 이때 알게 되었다. 소주 서너순배 돌아가면 얼굴이 빨게지는 어른. 설악의 구석구석과 지나온 추억을 풀어 놓으면 밤이 깊어가는 것도 잊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분이셨다. 蛇酒와蛇湯 그리고 희귀버섯 토종꿀 체취하다 벌에게 쏘인 이야기, 겨울 폭설에 길이막혀 눈터널을 뚫다 발견한 오소리 사건등 당신의 입담은 여기서 그치는것이 아니다. 울진,삼척 무장공비 사건, 탈영병 수색작전, 강릉 잠수정 공비침투 사건등이 있었을때 이곳에도 공수부대 대원들이 매복하며 있었던 이야기를 들을때면 영화 한편 보는듯이 당신의입에 빠져들게하는 재주가 좋은 분이셨다. 이곳 필레는 약수와 가을 단풍이 일품이다. 지금은 관광지로 계발되어 많은 관광객들의 왕래가 이뤄지지만 과거에는 휴양하기 딱 안성마춤인 곳이었으며 약수앞 냇물에 발을 담그면 한여름에도 온몸에 한기를 느낄만큼 맑고 차가운 냇물은 1년 내내 흐른다. 도착과함께 필레의 단풍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수있는 능선에올라 파도치듯 밀려오는 오색의단풍에 흠뻑 빠져보았다. 참으로 오래만에 맛보는 주말의 여유였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필레의 바람과함께 맑아졌다. 이것이 자연의 힘인 것일까! 이번 주말쯤이면 경정호의 단풍도 단아한 모습에 한몫할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일교차가 커서 이곳의 단풍도 예쁜옷으로 갈아입을 준비에 들어갔다. 또한 가까운 곳에서는 워커힐의 단풍도 빼놓을수 없는 풍경이다. 멀지도 않고... 돌아오는길 이곳에서 내려다본 한강의 풍경또한 계절마다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렇게 계절의 한쪽을 몸으로 눈으로 느끼며 돌아서는 길에 광나루의 숨은 맛집에들러 시장기를 체우고, 광진교 위에서 일몰을 보며 마감하는 하루..... 주말 가족과연인과 함께 나란히 걸으며 추억을 남겨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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